2019.10.16 06:47
양(梁)씨의 기원 – 남원 양씨를 중심으로
양씨(梁氏)는 양을나(良乙那)를 단일 시조로 하는 동계혈족이다.
족보에서 언급하고 있는 양씨는 삼성혈 신화를 바탕으로 발생한 씨족이다. 제주가 양씨의 근원지로서 제주 양씨가 큰집인 셈이며, 그 외 분적된 성씨는 작은 집이 되고 그 중에 남원으로 분적된 성씨가 남원 양씨이다.
고(高)씨, 양(梁)씨, 부(夫)씨는 함께 탐라(제주)의 지배 씨족으로서, 이들 세 성의 시조 탄생은 삼성혈 신화로 널리 알려져 있다.
고려사 고기(古記)에 “원래 사람이 없던 이 땅 모흥현(毛興穴)에 삼신인(三神人)이 솟아 나왔는데 그 맏이(長)을 양을나(良乙那), 차(次)를 고을나(高乙那), 삼(三)을 부을나(夫乙那)”라 하였다. 이들 삼신은 짐승을 사냥해 가며 살았는데 어느 날 동쪽으로부터 상자 하나가 바다로 떠내려와서 열어보니 그 속에는 세 명의 미녀와 곡식의 씨앗, 망아지, 송아지가 들어 있었다. 삼신이 세 명의 미녀를 각각 배필로 맞아 목축과 농사를 지어 살았다고 한다.
삼신인 중 양을나가 제주양씨의 시조가 되었으며 본관을 제주로 하였다.
그 후 374년 양탕(良宕)이 광순사로 신라에 들어가자 신라 내물왕이 성주왕자(星主王子)의
작호를 내리고 의관을 하사하여 신라의 조복을 갖추게 함으로서 이때부터 양(良)을 양(梁)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
또 양순(梁洵)이 682년 신라에서 한림학사를 역임하고 한라군에 봉해짐으로 후손들이 본관을 제주로 하였고, 757년에 우량(梁友諒)이 왕실에 공이 많아 남원부백에 봉해졌으므로 제주에서 분적하여 본관을 남원으로 하여 세계를 이어왔다
삼성혈 신화는 고대인이 전하는 세 성씨의 역사였다. 오랜 세월 흐르다 보니 비현실적 이야기로 대대손손 이어지게 되었지만, 근원적으로는 양씨 고씨, 부씨의 뿌리를 밝혀주고 있는 역사 이야기이다.
제주의 옛 이름인 '탐라'는 삼신할매의 별인 북두칠성 첫째 별인 ‘탐랑성이 관장하는 나라’라는 뜻이다. 그래서 이곳을 다스리는 사람은 성주(星主=별의 주인)라고 하는데 곧 삼신할매를 이른다.
제주도 사람은 제사를 지낼 때, 자기의 직계 조상 제사와 함께 '성주상'을 차리고 성주에게도 제사를 지낸다. 이는 세 성씨가 바로 삼신할매의 자손임을 잊지 않고 기리는 민간 풍습을 보여주는 것이다.
양씨 가문에서는 단군시대부터 존속한 한반도 토착성씨임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, 현재 제주의 삼성혈은 성씨가 발생한 신성 지역으로 관리되고 있다.